04.10.25 19:20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라고 했습니다.
부정하지 않겠다라는 것은 마음속으로는 수긍하지 못한다 고로 나는 인정하지 않겠다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헌재 판결을 부인한다는 말입지요.
명당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거사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실정이 그러지 않아 말씀을 따를 수 없습니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의 본심은 이럴 겁니다.
"거사님 말씀은 듣기에는 옳은 것 같으나 현 실정을 감안하지 못한 것이니 따를 수가 없습니다."
더 간단명료하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현실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니 따르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내가 안타깝게 느끼는 것은 내 말을 따르고 말고가 아니라 내 말을 따르지 않고 제 마음대로 일을 처리해서 옳게 풀렸다는 소문이라도 들렸으면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열린당 일부 의원들과 시민단체 사람들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해 죽음을 불사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야단입니다.
노무현과 그 집단의 구성원들은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옳지 않다고 악을 씁니다.
대법원의 판결도 제 입맛에 맞지 않으면 시대착오적인 극우 보수적인 판결이고 제 입맛에 맞으면 나라와 민족을 위한 대단한 결단이라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나라의 정치를 담당하겠다는 정당 조직 아닙니까?
그런데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아무리 면밀하게 관찰해 봐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것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당리당략에 치우친 행동들뿐입니다.
어찌 세상일을 풀어나가는데 유일하게 한 가지 길만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가 길을 걸어도 "중도 보고 소도 본다" 했습니다.
제일 야당이라는 한나라당은 또 어떻습니까?
신행정수도 이전 특별법에 대한 헌법 소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 지례 짐작해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기에 그저 멍하게 하늘만 쳐다보는 꼴로 앉았으니 국민들의 호응을 얻기는 틀린 것이 아닐런지요?
이회창 총재 시절에도 김대중 대통령의 실정을 감시 감독하려고는 하지 않고 그냥 앉아서 반사이익만 챙기겠다고 얕은수를 쓰다 망해놓고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말입니까?
지금이라도 충청도에 내려가서 예전에 잘못한 점을 깊이 사과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서 충청도민들을 안심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게도 자신없고 당당하지 못하면서 정치는 무슨 정치를 한다고.
한나라당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생각납니다.
"x을 빼서 개를 주라"
버리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