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19 21:06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동시에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묻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인종 차별이 없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브라질입니다.
브라질에서는 백인 부부 사이에서 흑인 아이가 태어나도 별로 놀랄 일이 아니랍니다.
반대로 흑인 부부 사이에서 백인 아이가 태어나도 역시 별로 놀라지 않는다는군요.
한 부부 사이에서 같이 태어난 아이들 피부 색깔이 모두 다른 경우도 있다니 우리가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오래 전 부터 여러 인종 간에 성적 교류가 활발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또 하나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겠습니까?
역시 브라질 사람입니다.
어느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공식적인 이름이 가장 긴 사람은 약 200단어로 이루어진 이름을 가지고 있답니다.
요즈음 간혹 언론에 이름이 거론되는 분들 중에 김박 0 혹은 최이 00하는 식으로 부모 양쪽의 성을 모두 다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디다.
나는 미혹해서 그런지 왜 그들이 그렇게 부모 양쪽의 성을 모두 다 사용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부 여성론자들이라 자칭(혹은 자신)하시는 분들이 먼저 그렇게 사용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옳은지 그른지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사용하셔도 별 다른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한 세대만 더 내려가면 얼마나 복잡해질 것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명색이 배우신 분들이라는 사람들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앞에서 예를 든 김박 00와 최이 00씨가 결혼을 한다면 그 자제들은 성씨를 어떻게 나타내야 합니까?
김박최이 00가 됩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 다음 세대에는 그렇다면 여덟자의 성씨를 가진 사람이 생깁니까?
아니면 그 때에 가서 새로운 방안을 찾으면 됩니까?
불과 얼마 전에 한글 이름 짓기가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지 않습니까?
제일 긴 이름을 가지신 분은 지금 사용하시기에 아무런 불편이 없으시답니까?
내가 알기로는 이름으로 놀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개명 신청을 한 사람들도 많다는데 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기성세대의 아집 때문에 아이들이 친구들의 따돌림 등의 고통을 받을 우려는 없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