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8.07 05:28
나도 예전에 살기가 고달파서 자살하려 했었는데?
나도 예전에 이 길로 들어서기 전에는 살기가 고달파서 자살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부산의 해안가에 있는 자살하기 좋은 곳을 많이 찾아 놓았습니다.
지금도 간혹 그 곳에 가보면 정말 그 해안가 절벽에서 몸을 던지면 죽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기가 막힌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죽으려고 그 곳까지 가서는 좀 더 깨끗하게 죽을 수는 없을까?
흔적 없이 죽어 남겨진 가족에게 더 이상 누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지 등등의 핑계를 대면서 자살을 실행하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했는데 죽지 않고 몸만 상하면 다른 가족들에게 더 큰 아픔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와서 정신을 차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진정으로 죽겠다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냥 삶이 힘들고 고달프니 그렇게라도 생각만 한 것일 따름입디다.
사람들이 살기 힘든다고 아우성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살고 싶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어리석은 인간들은 잘살고 싶으면서도 진정으로 잘 사는 길이 무엇인지 또 어디에 있는지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 그 길을 찾으려고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도 막연하게 누가 그 길을 알려주지나 않을까?
누가 이 답답한 내 마음을 알아 좀 도와주었으면 좋을텐데 등등의 상상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제 우연히 영국 영화 "풀 몬티"를 보니 그 중에 한 사람이 죽고 싶기는 하나 높은 곳은 무서워서 못 올라가겠고 물에는 헤엄을 치지 못해 빠져 죽지 못하겠다는 대사가 나오길래 예전의 내 생각이 나서 한 마디 글을 올립니다.
막바지 여름휴가를 보낸다고 온통 길이 차로 꽉 찼습니다.
그 소중한 여름휴가를 새로운 삶을 꾸리는데 필요한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