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27 10:58

사람들의 결정적인 오류 두 가지

역사적으로 수많은 석학들이 주장한 많은 오류들 중에 두 가지가 가장 결정적인 오류라 나는 생각합니다.

그 두 가지 오류 때문에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힘들고 고달프게 삽니다.

하나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입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기에 만물위에 군림하고 만물을 제 마음대로 파악하고 또 제 마음대로 처리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천부당만부당한 말입니다.

만약에 개가 인간들을 만물의 영장이라 했다면 나는 그 말을 들어 믿겠습니다.

만약에 거의 평생을 땅밑으로만 다니다 생을 마치는 두더지들이 인간들을 만물의 영장이라 인정해준다면 나는 그 말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허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인간들이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니 운운하는 그 말을 인정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인간이면 다 같은 인간이라는 오류입니다.

두 눈이 있고 코가 있고 귀가 있으며 두 손을 사용하고 두 발로 걸어다닌다고 다 같은 인간이 아닙니다.

이런 이상한 논리는 우리가 "나무"라 칭한다고 다 같은 "나무"가 아님과 같은 것입니다.

나무에도 죽어 천년 살아 천년이라는 주목도 있고 수백 년을 살 수 있는 은행나무나 느티나무 같은 종류도 있습니다.

반면에 제 아무리 발버둥 쳐도 키가 겨우 석자 이상은 자라지 못하는 관목들 또한 얼마나 많습니까?

수명이 겨우 십 수 년인 과일나무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각종 나무들도 제 각각 아름다운 모습을 뽐냅니다.

물론 맛있는 열매를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에게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 나무들을 모두가 다 같은 나무라 말하지 않는 것과 같이 우리들 인간들도 겉모습은 비록 같을지 모르나 제 본분은 각기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간을 같은 인간이라 칭하면서 발생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문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인간의 존엄함을 말하고 평등을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생명체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인간 개개인도 제 각각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