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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3 13:58
05.11.18 무문관(無門關) 생활 3 년?
 글쓴이 : myeongdang
조회 : 441  

05.11.18 08:27

무문관(無門關) 생활 3 ?

 

계룡산에 있는 절에서 승려 25 명이 3 년간 2 평 정도 되는 방에 들어앉아 무문관에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깥 세상과 통하는 문은 식구통 하나 달랑 있는 좁은 방에서 세상 모든 것들과 단절된 상태에서 오로지 큰 지혜 하나 얻자고 저리도 발버둥치는가 하는 생각을 하니 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세상을 좀 더 지혜롭게 살자고 기도할진데 세상을 등지고 무엇을 찾겠다는 말인지 지금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예전에 내가 아주 힘들고 고달플 때는 속세를 벗어나 득도의 깨우침을 얻겠다는 승려들을 보고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마음공부를 한다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그 사람들도 부모가 있고 형제자매가 있을터인데도 불구하고 그 모진 인연을 끊고 불문에 귀의했다는 것도 대단한 결의라고 평가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 주위 사람들의 아픈 심사는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세상을 잘 살려고 하는 마음공부가 오히려 세상을 등지게 만드는 것이 과연 온당한 처신인가 하는 의문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세상을 좀 더 잘 살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공부가 어찌 세상을 등지고서 그 방법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깊은 산에서 아무리 큰 도를 깨우쳤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옷에 때가 끼는 것이 무서워 옷을 입지 않고 사는 것 같은 어리석은 짓 아닙니까?

혼자서 그리 공부하다 불가에서 말하는 선병(禪病)에라도 걸리면 누가 어떻게 고쳐주겠습니까?

혼자서 공부하다 마장, 마구니가 장난을 쳐서 삿된 길로 접어들 경우 누가 그 사람들을 구해주겠습니까?

터무니없는 짓으로 보통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그런 마음공부는 이제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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