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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5 08:31
06.01.04 나는 이제 가련다
 글쓴이 : myeongdang
조회 : 500  

2006.01.04 19:56

나는 이제 가련다

 

대단히 높은 도력을 가진 승려들 중에 때가 되어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제 가련다"하면서 간 사람들이 있답니다.

그렇게 자기가 세상을 떠날 때를 알았으니 얼마나 대단한 도력의 소유자이냐 하는 소문을 들으셨는지요?

죽을 때에 다른 일반인들과 같이 누워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와 같이 앉아서 죽은 승려들도 있다는 소문은 들으셨는지요?

역사상 권력을 쥔 사람들에게는 항상 끝없는 찬사가 주어지고 패배한 사람들은 그 어떤 경우에도 존경을 받지 못합니다.

죽을 때에도 그냥 편안하게 죽지 못하도록 제자되는 승려들이 죽으려고 숨이 넘어가는 스승을 억지로 벽에 붙여놓으면서 하는 말

"스님 이렇게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도력이 크신 모습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육체적으로 아무런 힘이 없으니 억지로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그 대단한 도력의 소유자인 늙은 승려의 마음은 얼마나 처참하겠습니까?

아무리 포악한 짓을 한 죄인들도 죽을 때는 선해진다지 않습니까?

우리 인간은 제 죽을 때를 알 수 있는 본능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교육을 받으면서 너무 많은 본성과 본능을 잃어버렸습니다.

인간이 만든 윤리 혹은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인간들 스스로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습니까?

인간이 인간을 조종하고 다듬는 이 시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나는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인류가 죽을 때가 되면 "나는 이제 갈란다"하며 차분하게 저 세상으로 갈 수 있는 본능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세상이 바로 우리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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