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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12 11:39
07.07.29 개(犬)를 기르면서, 나는?
 글쓴이 : admin
조회 : 1,008  
부산 명당을 김해 인근으로 이전한 이후 계속해서 개를 비롯한 동물들을 키웁니다.
복숭나무를 포함해서 과일 나무도 여러 종류 심었습니다.
올해에 처음으로 복숭아가 많이 열려 서울 명당에서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명당 마당에 복숭 나무를 심은 이유는, 옛말에 집안에 복숭 나무가 있으면 귀신이 무서워 도망간다는 말이 있어 제사상에도 올리지 못하는 과일이 복숭 아닙니까?
그 말의 허구성을 스스로 입증해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공줄이 센 사람은 짐승이 잘 안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개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다 키웠다 싶을 때에 밖에 나가 쥐약을 먹고 죽었습니다.
이웃집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여러 번 보았으니 참으로 옛말이 그르지 않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천문을 열고 기도해본 결과, 그런 말들이 이상한 현상이 하나 둘 모여 전체적인 현상인 것처럼 와전되었다는 확신이 들어서, 개도 키우고, 새도 키우고, 금기시하는 나무들도 심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목적은 인간은 이성이니 지성이니 하는 겉옷으로 본 모습을 숨기고 있는데 개나 새 등의 동물들은 본 모습 그대로 살아가니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 인간의 본 모습을 유추해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털이 긴 개를 개장에 가두어 키우면 털갈이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 털이 뭉쳐 아주 추하게 됩니다.
흙이 없으면 몸에 붙은 기생충이나 해충을 흙으로 씻어내지 못해 피부병이 생깁니다.
새도 알을 낳아 부화를 시키다 무정란의 경우나 관리가 잘못되어 새끼가 생기지 않으면 가차 없이 밖으로 내버립니다.
때가 되면 교미하고 또 때가 되면 털갈이에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빈틈이 없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요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닙니다.
어릴 때에 산에 놀러가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바라보며 이 꽃은 무슨 꽃이요 저 꽃은 무슨 꽃이라고 이름을 알았었는데 세상을 많이 살고 공부도 많이 했다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이름 아는 꽃도 없고 무슨 버섯이 독이 있으며 또 무슨 버섯은 먹을 수 있는지도 알지 못 합니다.
톱질 하나 옳게 하지 못하고 못질 하나 하지 못하는 멍텅구리가 다 되었습니다.
휴대폰에 번호 저장 기능이 있으니 일일이 번호 외울 필요가 없어져 우리 뇌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지경에 빠졌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물만 붓고 불에 올리기만 하면 되는 식료품들이 넘쳐나니 정성을 들여 음식을 장만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연료도 돈만 주면 되도록 시설이 잘 되어있고 전기도 항상 들어오니 아무 걱정 없이 살다 갑자기 전기나 가스가 끊어지기라도 하면 그냥 손 놓고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무능력자가 되어버립니다.
개를 기르고 나무를 심어 키우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우리 인간이 교육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의존적인 존재로 변하는구나.
인간이 자연 개조 운운 하는 그 순간이 바로 멸망의 길로 들어선 순간이구나.
동물이나 식물들처럼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지 않고 순응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길이 가장 행복하게 사는 것이구나.
오늘도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에 가서 호화로운 외식을 즐기시겠습니까?
나의 삶은 없이 그저 남들이 흥겹게 노는 모습을 보며 즐기는 그런 하찮은 삶을 사시겠습니까?
나를 찾읍시다.
내가 나를 찾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알아주거나 찾아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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