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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11 22:47
07.07.18 문자(文字)는 방편(方便)이다 : 불립문자(不立文字)
 글쓴이 : admin
조회 : 993  
우리 인간이 가진 가장 유용한 의사 교환 수단이 문자요, 말입니다.
아무리 생각이나 취지가 좋아도 다른 사람들에게 바르게 전달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불립문자(不立文字) 혹은 불용문자(不用文字)라 해서 문자를 이용해서는 가르침의 본뜻을 알릴 수 없으니 문자를 사용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동시에 문자가 없이는 가르침의 참뜻을 알릴 수 없으니 문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불가의 사람들이 불립문자를 말한 이유는 문자 자체가 스스로 표현의 한계를 지닌 수단이라 그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우니 자제하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문제는 내가 말하는 사랑과 네가 말하는 사랑이 다르고 또 그 남자가 말하는 사랑이 다른 사랑이요 그 여자가 말하는 사랑이 또 다른 사랑이라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과 중국의 애() 그리고 영어의 LOVE가 같은 뜻일까요 아니면 다른 뜻일까요?
우리가 가장 흔하게 입에 올리는 사랑도 사람마다 각자가 생각하는 데로 달리 해석될 수 있어 혼란을 일으키는데 좀 더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말하는 단어는 얼마나 많은 혼란을 일으키겠습니까?
불가에서 말하는 중도(中道)와 유가에서 말하는 중용(中庸)이 아주 다르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글만 다르지 본뜻은 같은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내가 비록 사랑을 입에 올려 말하지만 과연 그 사랑이 내가 말하려는 바를 충분히 담고 있는지 내 자신도 명확하게 알지 못 합니다.
내 자신도 자신(自信)하지 못하는 바를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명확하게 이해해서 들어주기를 바라겠습니까?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인간이 가진 가장 유용하고 효과적인 의사 표현 수단이 말이요 글이니 그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근사하게라도 내 뜻을 전할 길이 없으니 어쩝니까?
말이나 글을 통해 말하는 사람들의 뜻을 참되게 받아들이느냐 여부는 당사자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오늘도 말이나 글을 이용해서 뜻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리석고 우둔한 사람들에게 방편(方便)으로 운운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방편이라는 구덩이에 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 합니다.
옛 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까?
말로서 말 많을까 하노니 말 말을까 하노라
불립문자(不立文字) 혹은 불용문자(不用文字)의 깊은 의미를 깨닫는 것은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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