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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12 17:13
07.08.11 나도, 내 아픔을 몰랐습니다
 글쓴이 : admin
조회 : 730  
돈이 없으면 꼼짝 않고 방안에서만 지냈습니다.
그러다 눈 먼 돈이 조금 생기면 언제 돈 때문에 걱정했더냐 하며 흥청망청 다 소진해버렸습니다.
물론 돈을 처음 만질 때는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야
결심하며 서랍 속에도 넣어보고 때로는 은행 통장에도 넣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요놈의 마음이 돈만 한 푼 생기면 흔들흔들 주체를 못하고 요동칩니다.
"맥주 꼭 한잔만 하고와야지"
결심에 또 결심을 하고 술집에 가면 눈 녹듯 스르르 결심은 녹아버리고 술을 먹고 또 먹어 돈을 모두 다 사용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술 끝이라 담배도 없어 재털이에 담배꽁초가 있나 없나 뒤쥐다 실망만 하고 눈을 감아버립니다.
나도 내가 그렇게 큰병이 걸린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많이 아파서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몰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나도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아픔의 강도가 덜하다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부정되어버릴까 싶어 숨기고 또 숨겼는지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면 그 사람들이 내 아픔을 이리 저리 굴리며 즐기는 것 같아 그냥 숨겨버렸습니다.
명당에 오시면 여러분들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정확하게 증상을 찾아냅니다.
설혹 부끄러운 일이라 할지라도 명당의 제자들이 먼저 알고 묻는데 달리 변명하거나 숨길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원인을 찾습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치료는 시간 문제입니다.
정확한 진단에 확실한 처방 그리고 지극 정성의 간호만 있으면 병은 치유됩니다.
나도, 내 아픔을 알지 못했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들의 아픔을 알지 못합니다.
병은 자랑하라 했습니다.
아프십니까?
그러면 명당에 와서 여러분들의 병을 자랑하십시오.
우리가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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