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5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 부처를 찾아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소문을 믿고 수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산을 오릅니다.
청도 운문사 사리암에는 나반존자를 모시는데 그 곳 역시 지성으로 기도를 올리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간혹 불교TV를 보면 우리나라 여러 곳에 있는 사찰을 선전하면서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니 와서 기도하라”고 야단입니다.
불교의 근본 가르침이 무엇입니까?
생, 노, 병, 사
윤회의 고리를 끊고 해탈해서 영원한 삶을 살자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힘든 고비가 많습니까?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면 우리 인생이 편안해집니까?
이 세상이 나 혼자 사는 세상입니까?
“소원을 이루게 이끌어준다” 하지만 그 “소원”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찌 남의 소원을 들어준다 만다 떠벌리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 하겠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밥 한 그릇으로 한 끼를 때우게 되는 것이 소원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이나 장래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아무 대학이든 대학에만 들어갈 수 있게 되면 그것이 소원을 이루는 겁니까?
건강에 이상이 생겼던 사람이 기도를 통해 질병을 고쳤다면 그것이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라 말하는 겁니까?
우리가 인생을 살다 부딪치는 수많은 일들 중에 하나가 이루어지고 해결되었다는 것이 우리 인생 전체적인 면에서 보았을 때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입니까?
무지몽매한 중생들을 현혹시켜 인간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그런 자세가 바로 “사이비”의 전형적인 모습 아닙니까?
제발, 불교인들 여러분
특히 머리 깎고 잿빛 옷 입고 승려니 하는 사람들
정신 좀 차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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