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굿도 잘하면 복이지만 잘못하면 집안 기둥이 무너진다 했습니다.
신년 초라 한해 대운이 깃들기를 바라면서 굿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연초라고 일 년 신수를 보러 다니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겠습니까?
특별히 사기를 치겠다고 작심한 무당이 아니면 그 사람들 하는 말에 일리가 있습니다.
내가 그 사람들 말에 일리가 있다고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영적인 문제를 모두 다 풀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무당을 찾은 사람들에게 적어도 영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이지요.
내림굿을 한 새무당들이 굿을 하기는 했는데 가리가 바르게 타지지 않았다고 수차례 굿을 해서 패가망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신을 받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 굿을 한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다만, 그런 사람들에게 신굿을 하라고 부추긴 소위 신어미요 신아비라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에게 어떤 영이 올 것이며 또 그 영들이 와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완벽하게 해결할 능력도 없으면서 그저 돈에 눈이 어두워 굿을 강요한 것이 문제의 근원입니다.
무당들이 저지르는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오류는 스스로 자신들이 받들어 모신다는 그 영들이 전지전능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아무리 하고싶다 해도 능력이 없으면 못합니다.
또 내가 아무리 하고싶다 해도 때가 맞지 않으면 아무리 용을 써도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이 신을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일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풀어주겠다고 했지만 언감생심 그 일이 옳게 풀릴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굿도 잘하면 복이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집안 망한다"는 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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