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myeong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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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쓰 베네딕트라는 미국인은 자신이 쓴 “국화와 칼”에서 일본인들을 이렇게 설명한다 

“일왕이 항복 선언을 하기 전에는 국가와 일왕을 위해 자살도 불사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던 사람들이 일왕이 항복 선언한 이후에는 미군이 운전하는 비행기에 탑승해서 예전에 자신들이 숨기기에 급급했던 군사시설과 요주위 인물을 색출하는데 앞장서더라”

우리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전형적으로 표리부동한 태도라 욕할 겠지만 그 사람들이 본래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세일계라고 자랑하는 왕족의 가계도 알고 보면 서로 피 흘리며 쟁취한 찬탈한 역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만세일계로 국가를 통치하고 있는 유일한 민족이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민족이다

일본인들이 말하는 의리는 우리가 말하는 의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의리를 전체 구성원들에 대한 보편타당성이 있느냐 마느냐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데 일본인들의 경우는 의리의 기준을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단체의 약속이나 명분을 제일로 삼는다

일본인들이 조직을 이탈했을 때 받아주는 조직이 없으면 인간 구실을 할 수 없다 

쉽게 말하면 온당하게 생활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일본인들은 혼자일 때는 겸손하고 교양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단체가 형성되면 개인의 이익이나 호불호가 우선이 아니라 단체나 조직의 이익을 우선시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남존여비 사상으로 여성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지만 특히 전국시대 일본 여성들은 아예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는 동아시아에 속하지만 생활방식은 유럽과 유사한 면이 대단히 많다

일본의 장인 정신 운운하는 것도 보면 유럽사회의 길드나 조합 운영방식과 너무나 흡사하다

유럽과 일본은 계급사회가 아니고 계층사회라는 말을 많이 한다

좋은 말로 계층사회이지 철저한 계급사회라 나는 생각한다

유럽 사람들은 부모가 다니던 직장을 자식들도 계속 다녔다고 자랑 삼아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부모인 우리는 먹고 살기위해 어쩌지 못해 기술을 배워 힘들고 고달프게 살았지만 자식들인 너희들은 깨끗하고 권력을 쥘 수 있는 관리로 등극해라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부모가 자식들이 부모의 직업을 계승해줘서 너무나 반갑고 고맙다고 말하는 일본인을 볼 때마다 과연 우리 부모들은 어쩌고 있나 싶다

두 나라 공히 유교와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환경과 처지에 맞게 다듬어가며 활용했지만 우리는 말 한 마디 글자 한자도 달리 표현해서 어긋남이 있으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그렇게 산 우리 기준으로 일본인들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 입장에서서 바라보며 판단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과거에 우리가 당한 아픔을 뼈 속 깊이 새겨 두 번 다시 그런 아픔을 겪지 않으려 절치부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에 매달려 봐야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우리의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지금 일본이 미국과 찰떡같이 동맹을 유지하려는 것도 미국을 다른 외국으로 생각지 않고 자신들과 같은 조직을 운용하는 나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 나는 생각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본을 철저하게 연구해야 한다

일본을 이기기 위해 일본인들을 알아야 한다

김규덕 선생의 [THE SPIRITUAL REVOLUTION]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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