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 부모 뜻대로 안 된다.
중국의 사자성어나 서양의 격언이나 금언이 우리 삶의 지표가 되고 좌표가 되는 것처럼 배워 왔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런 꿀 같이 달콤한 말보다, 오랜 세월 동안 힘없이 이리 저리 휘둘리며 살면서 민초들이 터득한 지혜의 결집체가 속담이요, 그 속담들 속에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좌표가 있습니다.
“자식 농사 부모 뜻대로 안 된다”수많은 부모들은 자식이 자신들의 뜻대로 성장해주지 않는다고 한탄하며 자주 쓰는 말입니다.
왜? 부모들이 온 정성을 다해 키우는데 자식들이 부모가 뜻한 대로 따르지 않을까요?
자식들이 부모 뜻대로 안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첫째는 부모가 뜻하는 바가 얼마나 보편성이 있으며 타당성이 있느냐 하는 점인데 불행하게도 부모라는 사람들이 뜻하는 바가 대단히 편협하고 지엽적입니다.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부모라는 입장에 서있습니다.
그 많은 부모들 중에 내가 차지하는 위치가 어느 정도인가를 생각해 보셨습니까?
비록 경제적으로 성공했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저 한 세상 살다 때가 되면 갈 인간일 뿐, 그 이상의 존재도 아니고 그 이하의 존재도 아닙니다.
둘째로는 부모가 자기 자식들에 대해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또 다른 큰 착각입니다.
내가 낳아서 키웠다고 자식에 대해 잘 안다고 자신하십니까?
자식 이전에 한 사람의 독립된 인격체라는 인식조차 없이 어찌 감히 그렇게 자신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같은 밥상에 앉아 밥을 먹고 한 지붕 밑에서 잠잔다고 자식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으십니까?
아닙니다,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부모들도 한 사람의 어리석은 인간이라는 절대 불변의 근본을 놓치고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부모들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소소하게 작은 일들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잔소리하고 간섭하다가도 자기들이 모르거나 자신이 없는 부분에 가서는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이 현재 우리 부모들의 참 모습입니다.
부모 자식이라는 인연이 보통 인연이 아닌 아주 특별한 인연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인연이라고 해서 부모들이 자식들의 삶을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라는 옛말도 있지 않습니까?
자식을 위한다고 하지 말고 자식의 성공을 위해 힘 써주십시오.
자식들은 절대로 부모가 뜻한 바대로 성장하지 못 합니다.
조회 : 1,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