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끊임없이 질책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상대방을 배려하라 하지 않으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는 것도 내 입장에서의 배려요, 내가 가진 능력의 범위 내에서의 배려일 뿐입니다.
진정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배려한다고 하는 것들이 오히려 상대방을 힘들게 하거나 곤혹스럽게 하지는 않을까요?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그 아름다운 생각으로 상대방의 객관적 실체를 인정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개인이 가진 역량과 목표가 다 다릅니다.
개개인이 배운 지식과 경험이 다 다릅니다.
각자의 주어진 환경과 조건이 다 다릅니다.
예전에 우리가 풍족하지 못했을 때에 잔칫집에 가서 돼지고기 한 점 먹고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옛날, 시집간 누나 집에 배가 고파 죽을 지경에 처한 동생이 찾아 갔습니다.
누나가 보기에 동생이 배를 곯아 죽을 지경에 처했으니 밥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고 싶어 밥그릇이 빌 때마다 밥을 더 얹어 주었는데, 꾸역꾸역 주는 대로 밥을 다 받아먹은 동생이 밥상을 치우고 마당에 나가 “배가 고파서만 죽는 줄 알았는데 배가 불러도 죽겠네” 하며 배가 터져 죽었답니다.
물이 없어 갈증을 느끼는 사람에게 물과 비슷한 소주 한잔을 주면 갈증이 해소되겠습니까?
아니면 갈증을 더 느끼겠습니까?
준비도 하지 않았고 능력도 없는 사람을 높은 지위에 올리면, 사람을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꼴이니, 과연 당사자에게는 승급 혹은 승진이 복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화가 되겠습니까?
우리가 세상을 살며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인 실체 인식과 동시에 상대방을 인정해야 합니다.
상대를 객관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니 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려거나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 ‘문제 발생 원인은 상대방 측에서 찾고 해결책은 내가 가지고 있다’ 라는 어리석은 생각 때문입니다.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 문제 발생 원인은 나에게서 찾고 해결책은 상대방 입장에서 찾으려는 자세만 견지하면 거의 대부분의 갈등은 해소될 겁니다.
갈등이 해소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갈등 자체가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타인을 배려하되 크게 배려하십시오.
단, 한번 뿐인 소중한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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