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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27 14:06
12.03.04 호남 푸대접!!!
 글쓴이 : admin
조회 : 857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습니다.
성장하면서 들은 바, 호남과 호남민중에 대해 알고 있는 상식은 겨우 몇 가지 밖에 없었습니다.
고산 윤선도 선생이 낙향해서 기거하며 어부사시사를 지은 보길도가 아름답다는 것, 진도 아리랑이 민초들의 애환을 담아 부른 노래라는 것, 여수에서 돈 자랑 말고, 순천에서 인물 자랑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 말라...
나이 30중반에 처음으로 광주로 출장을 갔습니다.
부산에서 성장했고 직장 생활을 울산에서 시작한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호남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들어서면서 바라본 광주 시내에는 높은 굴뚝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일신방직).
! 호남민중들이 푸대접을 받는다고 아우성 칠만 하구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부산항과 수많은 공장들 그리고 울산에 들어선 정유공장을 비롯해서 수많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장의 높은 굴뚝을 보지 않으려 해도 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많이 본 나로서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광양제철소가 들어서고 볼 일이 있어 순천을 방문했습니다.
손님을 만나기 전 다방에 들러 주인 아주머니와 잠깐 대화를 나누었는데 벽에 걸린 액자에 쓰여진 글의 출처는 물론 글의 내용과 심지어는 글을 쓴 사람에 대해서도 한 점 막힘없이 줄줄 설명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예전에 유배당해 들어왔다 자리 잡은 양반들이 많은 곳이라더니 과연 유식한 사람들이로구나.
물론 그 후에 경북 내륙지방이나 경남에도 오랜 전통과 관습을 계승하며 살아가는 양반 가문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마는 내가 태어나고 산 곳이 부산이고 또 6.25 전쟁 직후 혼란기에 성장했으니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었음을 양지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좀 더 세월이 흐르고 철이 들어가면서 느낀 것은 적은 자본으로 산업화 내지는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미 설치된 사회기반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을 수 없었겠구나...
적은 자본을 이 쪽 저쪽으로 분산해서 집행했다면 그 짧은 시간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겠구나 싶었습니다.
너무나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산업이 발달하고 사회가 변하면서 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는데 급급해서 유연하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지 못했고 넓게 세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망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이순신 장군의 말씀대로 우리나라에 유일한 곡창지대인 호남에 외형이 큰 기계산업이나 장치산업보다 좀 더 지식지향적이고 생산물의 용적은 적으나 가치지향적인 산업을 유치해서 발전시켰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좁디좁은 나라에서 니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할 것이 아니라 서로 보듬고 의지하며 사랑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해야 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정치인 한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며 살아야 하겠습니까?
좁은 땅이기는 하지만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산업을 일구어서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건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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